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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 하시고 요가 시작할게요"
글제목:
맥주잔 들고 마시며 '비어 요가'
심신 긴장 푸는 맥주·요가 결합… 독일에서 시작돼 세계로 퍼져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켜고 시작할게요!"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있던 여성 20여명이 일제히 맥주 캔을 따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요가 스튜디오. 강사의 말을 듣고 수제맥주를 유리잔에 따라 마시던 수강생들은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살짝 취기가 오른 듯 몇몇 사람 볼이 발그레해졌다. 본격적인 요가 강의가 시작됐다. 자유의 여신상처럼 맥주잔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는 쉬운 자세부터, 머리 위에 맥주잔을 올린 채 한 발을 들고 버티는 고난도 자세까지. 중요한 건 균형이다. 잔에 든 맥주를 흘리지 않기 위한.
‘비어 요가’수강생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표태준 기자
맥주와 함께 요가를 하는 '비어 요가(Beer Yoga)'가 한국에 상륙했다. 2015년 '맥주의 나라' 독일 베를린의 요가 강사들이 만든 프로그램. 맥주를 담은 컵이나 병을 운동기구로 활용하며 틈틈이 맥주도 마신다. 맥주와 요가 둘 다 심신의 긴장을 푸는 것이 목적이므로, 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유럽을 넘어 미국, 호주, 동남아 등 세계로 퍼지는 중. 인스타그램 관련 글만 1만 건이 넘는다.
국내에는 수제맥주 전문 업체 '생활맥주'가 얼마 전 프로그램을 들여왔다. 운동 앱 운영업체와 공동으로 강의를 연다. 요가강사 권민지(41)씨는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운동에 술을 접목한 것이 아니다"며 "심신의 안정을 이루고 어려운 동작을 즐겁게 하는 데 맥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고 했다. 이날 요가를 하며 맥주 한 캔을 비운 수강생 송슬기(31)씨는 "살짝 취기가 오르니 명상도 더 잘되고 힘든 요가 동작도 한결 쉽다"고 했다.
큼지막한 유리잔을 몸에 얹고 아슬아슬한 동작을 취할 땐 잔이 떨어져 깨질까 봐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생활맥주 추덕승 매니저는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컵이나 병을 사용해야 운동 효과가 있고 오히려 균형 잡기도 더 편하다"며 "맥주 알코올이 몸을 덥혀 땀 배출이 잘돼 넘어질 정도로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의의 마지막 순서는 두 사람씩 짝을 이루는 동작. 한 손으로는 처음 보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맥주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수강생 송화연(27)씨는 "맥주를 마 시면서 요가를 하니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동작도 망설이지 않게 된다"며 웃었다.
심신 긴장 푸는 맥주·요가 결합… 독일에서 시작돼 세계로 퍼져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켜고 시작할게요!"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있던 여성 20여명이 일제히 맥주 캔을 따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요가 스튜디오. 강사의 말을 듣고 수제맥주를 유리잔에 따라 마시던 수강생들은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살짝 취기가 오른 듯 몇몇 사람 볼이 발그레해졌다. 본격적인 요가 강의가 시작됐다. 자유의 여신상처럼 맥주잔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는 쉬운 자세부터, 머리 위에 맥주잔을 올린 채 한 발을 들고 버티는 고난도 자세까지. 중요한 건 균형이다. 잔에 든 맥주를 흘리지 않기 위한.
‘비어 요가’수강생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표태준 기자맥주와 함께 요가를 하는 '비어 요가(Beer Yoga)'가 한국에 상륙했다. 2015년 '맥주의 나라' 독일 베를린의 요가 강사들이 만든 프로그램. 맥주를 담은 컵이나 병을 운동기구로 활용하며 틈틈이 맥주도 마신다. 맥주와 요가 둘 다 심신의 긴장을 푸는 것이 목적이므로, 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유럽을 넘어 미국, 호주, 동남아 등 세계로 퍼지는 중. 인스타그램 관련 글만 1만 건이 넘는다.
국내에는 수제맥주 전문 업체 '생활맥주'가 얼마 전 프로그램을 들여왔다. 운동 앱 운영업체와 공동으로 강의를 연다. 요가강사 권민지(41)씨는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운동에 술을 접목한 것이 아니다"며 "심신의 안정을 이루고 어려운 동작을 즐겁게 하는 데 맥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고 했다. 이날 요가를 하며 맥주 한 캔을 비운 수강생 송슬기(31)씨는 "살짝 취기가 오르니 명상도 더 잘되고 힘든 요가 동작도 한결 쉽다"고 했다.
큼지막한 유리잔을 몸에 얹고 아슬아슬한 동작을 취할 땐 잔이 떨어져 깨질까 봐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생활맥주 추덕승 매니저는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컵이나 병을 사용해야 운동 효과가 있고 오히려 균형 잡기도 더 편하다"며 "맥주 알코올이 몸을 덥혀 땀 배출이 잘돼 넘어질 정도로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의의 마지막 순서는 두 사람씩 짝을 이루는 동작. 한 손으로는 처음 보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맥주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수강생 송화연(27)씨는 "맥주를 마 시면서 요가를 하니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동작도 망설이지 않게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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